LEE BUL : From 1998 to Now / 이불 : 1998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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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BUL : From 1998 to Now / 이불 : 1998년 이후

2025.10.15(수) - 2026.01.04(일) · 10:00 - 18:00

전시#전시#설치미술

행사 장소

지도에서 보기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상세 정보

리움미술관은 한국 동시대미술의 주요 작가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격동적인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물린 급진적 작업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이래, 지난 40여년 동안 퍼포먼스, 조각, 설치, 평면을 아우르는 실험적 작업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끊임없는 진화와 변주를 거듭해온 그의 작업은 신체와 사회, 인간과 기술, 자연과 문명의 복잡다단한 관계와 이를 둘러싼 권력의 매커니즘을 폭넓게 탐색하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가능한 미래들에 대한 확장된 사유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불: 1998년 이후》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불 작업의 큰 흐름을 조망하는 전시로, 총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먼저 전시에는 작가의 초기작에 속하는 〈사이보그〉와 〈아나그램〉, 그리고 노래방 연작이 포함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주요 해외 미술관 전시 및 비엔날레를 통해 처음 발표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은 이 작업들은 극도의 형식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기술로 매개되는 포스트휴먼 문화 속에 놓인 신체의 개념을 탐구하고, 인류의 불멸과 완전성에 대한 열망을 다룬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초기작들은 블랙박스 공간에서 대형 거울 설치 작업 〈태양의 도시 II〉와 조우하며 무한히 반사되는 혼란스럽고 멜랑콜리한 전시의 서두를 엽니다.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2005년부터 전개된 건축적 조각설치 연작 〈몽그랑레시〉입니다. 이불은 이 연작을 통해 모더니티의 유산과 그것이 남긴 지속적 공명,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과 실패의 흔적들을 탐색해왔습니다. 연작의 제목은 장-프랑수아 리오타르의 잘 알려진 “거대서사의 붕괴” 개념을 참조한 것으로, 이불은 그 의미를 역설적으로 변주하며 개인과 집단의 기억, 역사의 파편들, 다양한 사회, 문화, 정치적 레퍼런스를 복잡하게 엮어낸 알레고리적 지형도를 창출합니다. 특히 러시아 구축주의와 아방가르드, 브루노 타우트를 위시한 표현주의 건축, 유토피아 문학, 낭만주의 풍경화,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를 둘러싼 맥락 등은 〈몽그랑레시〉를 위한 광범위한 참조의 대상이 됩니다. 그라운드갤러리에는 이 연작을 대표하는 대형 설치 작품, 작가의 상상과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드로잉과 모형, 그리고 2010년대 중반부터 선보인 주요 평면 연작 〈취약할 의향〉과 〈퍼듀〉 등을 총체적으로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불의 작품세계를 보다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예측불가능한 풍경으로 펼쳐집니다. 그 풍경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열리며, 물리적인 동시에 심리적이고 상상적인 여정을 가능케 합니다. 그 여정 가운데 우리는 연약하거나 단단하거나 반짝이는 표면과 매달리고 잘리고 굴절된 구조들을 감각하고, 메트로폴리스의 폐허, 벙커와 타워, 거울 미로, 공중에 정지된 은빛 비행선, 아득한 별과 가상의 공간들 사이를 횡단하며 다층적인 시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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